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띄운 '서울 메가시티' 구상안에 여당 출마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여론의 기대를 업고 자신의 인지도를 지역구에 높이는 전략에 나선 것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 하남시는 경기도 지자체 중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위례신도시와 감일지구 주민들은 서울 편입을 위해 지난 3일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창근 국민의힘 하남시 당협위원장은 하남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총 2500여명이 참여한 시민설문 조사에서는 94.6%가 서울 편입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경기 성남시와 부천시 등도 분주하다. 성남시의회의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의회 차원에서 서울 편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부천시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은 지난주부터 지역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서영석 국민의힘 부천시을 당협위원장은 ‘부천시민을 서울특별시민으로!’ ‘부천, 서울 편입 추진 시민 뜻대로’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피켓을 들고 지하철 역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송윤원 국민의힘 부천시정 당협위원장도 부천 오정 지역에 ‘부천→서울 편입 OK!’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안양시와 구리시도 서울 편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과 국민의힘 안양시의원 등 4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안양시의 서울 편입을 촉구했다. 심 전 부의장 측 관계자에 따르면 시-도의원들과 의견취합을 끝내고 이번 주 내로 김 대표와 관련 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의원에게도 안양시의 서울 편입을 촉구할 계획이다.
구리시는 1000여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완료한 상태다. 구리시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송재욱 여의도연구원 빅데이터 팀장은 "공청회와 공식 여론조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