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인공지능(AI) 기반 투자금융회사인 신한AI를 청산한다. 별도 자회사 운영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6일 금융권에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말까지만 신한 AI를 운영하기로 하고 청산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신한AI 기존 인력 대부분은 AI와 디지털 관련 업무를 하는 신한은행으로 옮겨가고 일부는 신한투자증권으로 고용승계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AI는 2019년 신한금융이 100% 출자해 국내 금융권 최초의 AI 전문회사로 설립됐다. AI솔루션을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중화, 고도화하자는 목적이었다. 신한 AI는 2020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현 신한자산운용)과 협업해 AI 자문 운용 펀드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이 신한 AI를 5년 만에 청산하는 것은 AI기반 자문 업무 특성상 별도 자회사 유지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 AI의 실적이 저조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신한 AI의 올해 3분기 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올 들어 누적 순손실도 24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 15개 자회사 가운데 누적 순익이 적자를 낸 곳은 신한EZ손해보험(52억원)과 신한 AI 두 곳 뿐이다.
신한 AI의 청산으로 신한금융 계열사는 15곳에서 14곳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AI등 디지털 분야는 은행에, 자문 업무 등은 증권사에 합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