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타보다 비싼 바퀴벌레…"쫄깃하고 달콤해" 인기

입력 2023-11-06 09:31
수정 2023-11-06 09:37


'바다 바퀴벌레'로 불리는 큰바다딱정벌레가 미식가들에게 주목받으면서 바닷가재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최근 큰바다딱정벌레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오른 kg당 최대 150만동(한화 약 8만원)에 판매된다고 밝혔다. 특히 500g 정도는 쉽게 구매가 가능하지만, 1kg이 넘는 제품은 구하기 쉽지 않아 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큰바다딱정벌레는 깊은 바다 밑바닥에 서식해 양식이 아닌 자연산으로만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다소 혐오스러운 외관과 달리 쫄깃한 육질에 단단하고 달콤하며 지방도 풍부해 인기를 얻고 있다.

호앙 씨는 VN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가격은 비싸지만, 큰 것이 작은 것보다 육질이 더 단단하고, 단맛이 강하게 나 큰 제품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큰바다딱정벌레를 좋아한다고 밝힌 란안 씨도 "예전에는 모양을 보면 무서웠지만, 먹어보다 바닷가재보다 더 맛있더라"라며 "푸른 랍스터와 가격이 비싸도 제철이 될 때마다 큰바다딱정벌레를 먹는다"고 전했다.

해산물 가게 주인인 탄 씨는 "요즘 큰바다딱정벌레 인기가 높아져서 전날 도착한 12개 이상의 묶음이 당일에 모두 판매됐다"며 "2kg 큰바다딱정벌레는 300만동(16만원)에 달하며, 판매용으로 내놓자마자 미식가들이 구매해갔다"고 전했다.

2020년에는 인도양 바다에서 길이 1m에 달하는 큰바다딱정벌레가 발견돼 화제가 됐다. 다만 일부 국가에서는 큰바다딱정벌레에 대한 연구가 아직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식용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 '아이 워크 아이 시'(I Walk I See)는 수산시장에서 판매 중인 큰바다딱정벌레를 소개하면서 "이건 석기시대처럼 보이는 가장 이상한 해산물 중 하나"라며 "특정 국가에선 이것을 먹는 게 합법적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