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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출과 이익이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다. 아이폰 매출과 서비스 매출 증가로 맥과 아이패드 매출의 큰 하락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중국 매출은 2.5% 감소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37% 상승한 애플 주가는 이날 2.07% 상승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1%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 감소한 89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애플은 작년 4분기 부터 4개 분기 연속 매출이 전년 대비 역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월가 전망치인 892억8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서비스 매출이 월가 전망치보다 10억 달러를 웃돌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11% 증가했다. LSEG에 따르면 주당 이익은 1.46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주당 1.39달러를 웃돌았다.
3분기 실적에는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15 모델의 판매량이 대부분 포함되지 않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에서 3분기 실적은 성공적으로 방어했지만 4분기 실적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칩으로 구동되는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중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애플은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올해 3분기 중국 내 매출은 150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54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팀 쿡은 환율을 고려하면 중국 내 애플 사업이 판매 및 서비스 수익에 힘입어 전년 대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쿡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본토에서 아이폰이 9월 분기 분기별 기록을 세웠다”며 “애플은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마트폰 상위 5개 중 4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시장이 바닥을 찍고 내년에 회복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개인용 컴퓨터 시장도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며칠 전 애플은 이전보다 성능을 강화한 새로운 맥 컴퓨터를 출시했다.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은 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경쟁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도 주목하고 있다. 이 분야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주도하고 있으며, 애플은 이와 관련한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다른 빅테크들보다 한발 늦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애플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이폰이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4분기에 아이폰 매출은 438억1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438억1000만 달러)에 부합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애플 워치와 에어팟을 포함한 애플의 웨어러블 부문 매출은 3% 감소한 93억 2000만 달러로 예상치(94억 3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애플은 최근 여러 분기에 걸쳐 맥과 아이패드 판매 감소를 겪고 있다. 3분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졌다. 반면,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매 분기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도 시장 전망치인 213억5000만 달러보다 16% 높은 223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