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일 전방 수요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모멘텀이 부재할 것이란 전망을 근거로 PI첨단소재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3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낮춰잡았다. 다만 글로벌 화학회사 아르케마와의 시너지 효과 등을 기반으로 한 중장기 성장성은 유효하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PI첨단소재의 3분기 매출은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영업이익은 70% 떨어진 42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 증권사 김소원 연구원은 "시장 수요가 줄고 고객사가 재고를 최소화해 보유하려는 경향이 커 실적이 악화됐다"며 "분기 가동률도 이전 평균인 80%에 못미치는 66.7%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4분기 실적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예상 대비 더딘 전방 수요의 회복과 조업도 손실 반영으로 인해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통상 4분기에는 연말 재고 조정이 진행돼 추가적인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다만 "재고자산평가충당금 등 영향이 제거되면 PI첨단소재의 분기 영업이익률은 8%로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PI첨단소재가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해 전기차 배터리 절연용 필름 시장에서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아르케아와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미국, 유럽 등 고객사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수요 부진 장기화로 인한 실적 악화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단기 실적 모멘텀은 없지만 중장기적 성장성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가치에 비해 저평가 됐다"고 분석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