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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9월에 이어 2회 연속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Fed는 정책결정문에서 "최근 지표를 보면 경제활동이 강력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초 이후 이어진 일자리 증가세는 여전히 강력하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역시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FOMC 때엔 경제활동이 견고한(solid)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했으나 이번엔 '강력한'(strong)으로 그 표현수위를 높였다.
Fed는 이번 결정문에서 금융여건에 대한 평가도 새로 넣었다. Fed는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지만 가계와 기업에 대한 빡빡한 금융 및 신용 조건이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 들어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시중금리가 덩달아 올라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이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채금리 상승이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갖는다는 얘기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9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점을 일부 인정했다.
이밖에 다른 부분에 대해 Fed는 9월 FOMC때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Fed는 이날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적절한 정책을 추구하고 통화정책의 누적 효과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시차를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채와 모기지담보 채권 보유량을 계속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Fed는 지난 9월 FOMC 이후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올해말 금리 수준을 연 5.6%로 예상했다. 지난 6월 5.6%로 잡은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올해 미국 성장률은 지난 6월에 1.0%로 잡았다가 9월에 2.1%로 올렸다. 같은 기간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4.1%에서 3.8%로 낮췄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는 4회 연속 0.7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다 지난해 12월 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조절을 한 뒤 2월부터 지난달까지 세 번 내리 '베이비 스텝'을 밟았다. 지난 6월 1년 3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멈췄다가 한 달 뒤 기준금리를 재차 0.25%포인트 올렸다가 이번에 다시 금리를 동결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