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美상업용 부동산…돈줄 마르자 '위워크'도 파산

입력 2023-11-01 14:59
수정 2023-11-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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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 증가폭이 9년 만에 가장 작았다. 돈줄이 마르자 올해 상업용 부동산 개발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최대 공유 오피스 업체인 위워크도 다음주에 파산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 자료를 인용, 올해 2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가 전분기 대비 0.98% 늘었다고 보도했다. 분기 기준으로 2014년 1분기(0.74%)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금리 급등으로 대출 만기 때마다 대출 연장을 하지 못하는 차주들이 늘면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급감하고 있다. 특히 몇 년간 투자자들이 몰린 빌딩과 물류창고 대출자들이 금리 상승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은행들이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줄이고 있는 것도 돈줄이 마르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긴축적인 금융 상황이 시장을 더욱 위축시켰다. 올 3월 실리콘밸리은행을 비롯한 미국 중소은행들이 줄파산한 데 이어 8월부터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업용 부동산 관련 부실 채권이 늘고 있다. PNC파이낸셜그룹의 3분기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규모는 7억2300만달러(약 9820억원)로 전분기(3억5000만달러) 대비 두 배로 늘었다.

돈줄이 마르자 신규 착공이 급감했다. 미국 데이터분석업체 닷지컨스트럭션네트워크는 올해 미국 상업용 부동산 착공 규모가 8700만㎡로 지난해 대비 17%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WSJ는 이날 상업용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공유사무실 업체인 위워크가 다음 주 초 파산 신청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늘면서 사무실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위워크는 이미 지난달 초 채권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30일간의 이자 상환 유예 조치를 이끌어 냈지만 자금 사정이 개선되지 않자 이번에 7일 간 상환유예 기간을 추가로 받았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