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1일 중국 당국이 폐쇄 논란이 일었던 일제 강점기 시인 윤동주 생가와 안중근 전시실을 재개관한 것과 관련해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환영한다"며 "앞으로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중국 정부에)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과 중국은 항일 독립운동의 소중한 역사를 함께 공유하기에 어느 나라 보다도 친한 친구이자 동반자가 될 수 있다"며 "중국 정부가 관리하는 윤동주 생가와 안중근 전시실이 잘 운영되고 활성화될수록 양국 관계는 더 가까워지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중국을 과거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를 공유하는 진정한 친구이자 동반자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31일 일제 강점기 시인 윤동주의 생가를 재개관했다. 윤동주 생가는 지난 7월께 내부 공사를 이유로 운영이 중단됐었다. 지난 5월 공사를 이유로 폐쇄됐던 랴오닝성 뤼순감옥 박물관 내 국제 전사 전시실(일명 안중근 전시실)도 재개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가에서는 두 곳이 폐쇄된 것을 두고 한·중 관계 악화에 따른 당국의 조치가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8월 중국이 안중근 의사 전시실과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폐쇄한 것에 관련해 “소인배나 갈 법한 길을 가고 있다”며 “아무리 이웃관계가 서운하다 하더라도 지켜야 할 금도는 있는 법이다. 안중근과 윤동주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항일지사로 한국인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인물이라는 걸 중국정부에서 과연 모를까”라고 비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