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까지 오르더니…갑자기 첫눈 내린 시카고

입력 2023-11-01 07:10
수정 2023-11-01 07:30


미국 시카고가 1960년대 이후 세 번째로 따뜻한 가을을 보내던 중 갑자기 겨울이 됐다.

31일(현지시간) 시카고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 지역 기온이 지난겨울 이후 처음 영하권으로 떨어지는가 하면 첫눈까지 내렸다. 시카고 기상관측소가 있는 오헤어국제공항의 기온은 영하 1.7℃, 교외 지역은 영하 4℃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까지 시카고는 기온이 27.5℃까지 오르며 여름에 가까운 무더운 가을을 보냈던 것과 비교하면 한 주 만에 겨울로 전환됐다는 반응이다.

이날 시카고 기상관측소가 있는 오헤어국제공항의 기온은 영하 1.7℃, 교외 지역은 영하 4℃를 기록했다. 정오를 지나며 수은주는 영상으로 올라섰으나 강풍의 영향으로 체감기온은 영하 7℃에 그쳤다. 일부 지역에서는 폭설이 내리면서 아직 봉우리가 지지 않은 꽃과 단풍 위로 눈꽃이 핀 광경이 연출됐다.

국립기상청은 "차가운 저기압이 시속 48~64km의 서풍에 밀려 상대적으로 따뜻한 미시간호수(12.2℃)를 지나면서 눈을 뿌렸다"며 "'호수 효과'(lake effect)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카고에서 10월에 첫눈을 보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핼러윈에 눈이 내리거나 기온이 급강하한 일은 드물었다"며 "최근 3년간 시카고는 핼러윈에 10℃대의 온화한 날씨를 보였다"고 전했다.

시카고 지역의 10월 31일 역대 평균 기온은 최고 13.3℃, 최저 5℃였다. 핼러윈 당일인 이날 눈이 내린 것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84년 이래 단 8차례뿐이었다. 같은 날 지역 기온이 가장 높았던 기록은 1950년의 28.9℃, 가장 낮았던 기록은 1873년의 영하 5℃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