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잡은 바이오매스 보일러... 케이파워에너지, 글로벌 무대 '정조준'

입력 2023-10-31 16:00
수정 2023-10-31 16:24


케이파워에너지가 바이오매스 고체연료를 이용한 열에너지 공급 사업을 기반으로 베트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케이파워에너지는 국내에서 가축분뇨 고체연료를 이용한 열에너지(스팀) 공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베트남에서는 왕겨펠릿, 우드펠릿, 팜펠릿 등 현지 시장에 적합한 바이오매스 고체연료를 이용한 열에너지 공급 사업과 온실가스 국제 감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음달 베트남 탄호아성 남부 하띤 지역의 피쉬파우더 공장에서 자체 특허기술로 제작한 5톤/h 보일러의 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의 국내 고객사는 스팀보일러를 운영하고 있는 제조기업으로 사용 연료가 가스, 전기인 사업장이 주 타깃이다. 베트남의 경우 석탄, 기름을 연료로 쓰는 사업장이 공략 대상이다. 김지훈 케이파워에너지 사장(사진)은 "동남아 지역은 바이오매스 자원이 풍부해 사업 확대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국내는 수입되는 우드펠릿, 우드칩 등의 공급가가 높아 산업용 보일러의 연료로 사용하기에는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경제 상황 변수로 10년 만에 우드펠릿의 국내 유통가격이 한때 톤당 35만원을 넘어섰고, 가격이 다소 떨어져 현재 27만원 전후에 유통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처의 부담이 큰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착한' 에너지원을 가축분뇨에서 찾았다. 가축분뇨를 고체화하는 것이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성도 높다고 봤다. 그는 "친환경 축산업 생태계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순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사업이 가축분뇨 고체 연료화"라고 설명했다.

케이파워에너지는 나노플랑크와 함께 세 차례의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지난 7월 1차 실증에선 가축분뇨(우분)에 복합미생물을 적용, 분뇨의 악취를 줄이고 고속 발효 실험을 거쳤다. 김 사장은 "실증 기간은 7일, 펠릿화에 성공했다"며 "시료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분석 의뢰한 결과 수분 12.43%, 회분 14.47%, 저위발열량 3580kcal/kg로 가축분 고체연료 기준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차 실증에선 가축분뇨(돈분)의 악취저감, 고속건조 실증을 진행했다. 자체 함수율은 70% 이상이었는데, 실증 결과 복합미생물 투입군은 16.7%, 미투입군은 62.2%로 함수율이 각각 감소했다.



지난 25일 3차 대규모 상용화 실증을 시작했다. 대규모 시설 투자 없이 악취 제거와 고속 건조를 실현하는 게 목표다. 10일 내에 함수율을 20%대까지 낮추는 걸 목표로 삼았다.

김 사장은 "산업용 보일러의 친환경 연료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앞으로 바이어 국가와 바이어들이 수입, 판매하는 제품의 원료 채취에서부터 제조,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제품 생애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표시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함께 실증을 진행한 나노플랑크의 축분 고체연료화 방식은 기존 퇴비, 액비화 시설을 그대로 이용해 대규모 설비비가 필요치 않으며, 생산기간이 매우 짧아 지역 수용성(민원) 문제와 환경 문제를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김태윤 나노플랑크 마케팅이사는 "지금까지 양분 중심형 경축순환농업에서 앞으로는 축산분뇨를 재생에너지로 활용해 에너지 자립과 온실가스감축을 실천하는 경축순환농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파워에너지는 향후 베트남에 복합미생물 기술과 바이오매스 고체연료 생산기술도 수출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지난 3월과 6월 베트남 과학기술부 호치민지국과 과학기술혁신국으로부터 사업을 지지하고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LOI를 수신한 바 있다"며 "베트남 정부기관의 관심이 크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케이파워에너지는 내년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에 더 집중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내년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환경부 등 정부부처의 관련 지원사업 예산도 확대 편성될 예정"이라며 "이를 활용해 사업을 확대하고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확보해 한국의 NDC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기후테크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