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항공교통(UAM) 특화 행사를 개최하고, 버티포트(UAM 기체 이착륙장) 조성에 나서는 등 UAM 선도 도시 구축에 팔을 걷어붙였다.
UAM은 드론이나 개인 비행체를 이용해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도심교통체계를 말한다. 시는 UAM을 활용해 육지 주민이 수도권 어디든지 30분 이내에 도착하고, 섬 주민은 인천시내와 일일 생활권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다음달 8일 콘펙스 행사시는 다음달 8~10일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UAM 국제행사 ‘제3회 K-UAM 콘펙스’를 연다.
내년 프랑스 파리올림픽에 선보일 개인 비행체, 버티포트, 운항노선 등이 특별세션에서 공개된다. 국내 UAM 산업 관계자들이 한발 앞선 UAM의 운용 방식과 기술 동향을 파악할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안광호 시 항공과장은 “파리올림픽, 파리공항그룹(ADP), 버티포트 운영사의 주요 관계자가 참가해 파리올림픽과 UAM의 모든 것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UAM 글로벌 동향·인증체계·기술발전 등 7개 세션의 콘퍼런스와 UAM 기체·운영 프로그램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독일의 드론 전문기업 볼로콥터,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등 64개 업체가 참여한다.
K-UAM 콘펙스는 인천시와 거스(GURS)가 공동 주최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인하대 등 국내외 11개 기관이 주관한다. 거스는 인천시와 세계 주요 도시·공항·대학·기관 등 15곳이 참여한 UAM 상용화 국제 협력체다. UAM 대표 도시 도약에 94억원 투입시는 콘펙스 행사를 포함해 UAM 선도 도시 구축에 필요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내년까지 시비 94억원을 투입한다. 육상, 해상 교통망에 항공교통을 추가해 도심지 교통체증 해소, 섬 주민 이동권 개선, 탄소저감 증대를 꾀한다.
비행체 이착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버티포트 조성, 안전 비행을 위한 UAM 플랫폼 구축, 지속적인 실증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형 버티포트 2개는 국비 등 사업비 55억원을 투입해 인천 남항과 계양테크노밸리에 조성한다. 버티포트에는 비행체 격납고, 이착륙장, 사무동(보안 관제 대기실 등)이 필요하다.
시는 최근 정부의 한국형 UAM 그랜드챌린지 2단계 도심 실증 사업을 유치했다. 비행체를 실제 운용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선정돼 내년 8월부터 서구 청라~아라뱃길~계양신도시를 잇는 14㎞ 구간에서 비행 실증을 시작한다.
상공 비행(지상 300~600m)에 따른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UAM 관제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 기반의 지상통제 시스템에서 영상으로 관제할 수 있는 3차원 플랫폼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윤현모 시 해양항공국장은 “인천은 세계 최고의 공항 서비스를 자랑하는 인천공항과 개인 비행체 활용이 반드시 필요한 168개의 섬이 있어 UAM 산업 육성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