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시장은 세계 1등 할 자신 있습니다."
한택수 에이텀 대표(사진)는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에이텀은 트랜스포머(트랜스) 제조 기업이다. 트랜스는 교류 전력을 직류 전력으로 전환해 전기에너지를 공급하는 부품으로 휴대용 전자기기(스마트폰·노트북·태블릿) 충전기, TV 등 대부분의 전자제품에 들어간다. 회사는 휴대용 전자기기와 TV 시장에 진출해 있다.
에이텀 기술 고도화를 통해 안정성, 소형화, 에너지 효율 측면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평판형 트랜스를 개발해 기존 권선형 제품 대비 불량률은 낮추고 생산성은 끌어올렸다. 평판형 트랜스는 권선형 트랜스보다 부피가 작고, 무게가 덜 나간다. 제품의 구조상 권선형 트랜스와 달리 공정 자동화도 가능하다. 회사는 최근 고효율·고출력 충전기 수요가 늘면서 국내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의 고출력 충전기에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매출은 나오고 있지만, 적자 상태다. 2020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6월 결산)까지 지난 3년간 영업손실을 냈다. 이 때문에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 문을 두드린다. 이 기간 매출도 매년 줄었다. 작년(2022년 하반기~올 상반기) 매출은 4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가량 줄었다.
한 대표는 "최근 매출 감소는 자회사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매출 부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재용 에이텀 책임은 영업손실이 지속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 기간 베트남 공장이 셧다운(가동중단)되면서 트랜스 양산을 최적화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이 때문에 연구 인력이 일일이 붙게 되면서 비용이 증가했고,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에이텀은 다만 올해(올해 하반기~내년 상반기)는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올해(2023년 하반기~2024년 상반기) 예상 매출액은 538억원, 내년(2024년 하반기~2025년 상반기) 매출은 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고출력 제품 출시, 고객사 확대 등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빠른 매출 성장을 이뤄내겠단 전략이다. 이미 공정 자동화 작업으로 수익성 끌어올릴 발판도 마련했다.
회사는 내년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현재 관련 제품을 개발 중이며, 2024년 내로 제품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한 대표는 "기술력을 앞세워 전기차의 핵심인 전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신규 해외 진출 계획도 있다. 이미 베트남에 법인과 공장이 있으며, 중국, 대만 등 전자제품 사용률이 높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에이텀은 총 65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밴드는 2만3000~3만원, 예상 시가총액은 1229억~1603억원이다. 공모 규모는 150억~200억원으로 이중 대부분은 전기차용 트랜스 공장 증설·생산 설비 확충, 전기차용 트랜스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다음달 9일부터 15일까지 5영업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친 뒤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같은달 21~22일 일반투자자로부터 공모 청약을 받아 내달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게 목표다.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