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대표적인 단기자금 조달 수단인 기업어음(CP) 금리가 연일 오르면서 유동성 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초 연 3.99%이던 91일 만기 CP 금리는 이달 27일 기준 연 4.29%를 기록하며 최근 약 두 달간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달 들어 상승세가 가팔랐다. 같은 초단기물인 91일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지난달 0.1%포인트 이상 상승했지만 이달 6일부터 연 3.82%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CP에 투자하는 증권사 랩어카운트와 특정금전신탁 수요가 줄면서 금리가 오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회사채 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 차)가 확대되자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CP 발행으로 눈을 돌리면서 공급이 부족해진 것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승 추세가 연말까지 장기화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CP 금리 상승은 단기자금시장 리스크 요인보다는 수급에 따른 것”이라며 “이달 들어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며 CP 발행 급증세도 중순 이후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