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군이 이틀 연속으로 가자지구에 진입해 하마스의 거점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 작전을 지속하면서 공격의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미국 역시 이날 시리아 영토 내 이란 관련 시설을 공습하는 등 무력 대응에 나섰다.
이스라엘 방위군(IDF)는 27일 "지난밤 전차와 보병부대를 투입해 가자지구에서 두 번째 제한적인 작전을 벌였다"고 발표하며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작전은 가자시티 동부 슈자이야 지역의 하마스 거점을 목표로 진행됐다. 슈자이야는 하마스 무장 세력의 근거지다. 이스라엘 보병과 전투공병, 기갑부대 등은 드론과 공격헬기의 엄호를 받으며 가자지구로 진입해, 하마스의 대전차 미사일 진지와 지휘통제소, 테러조직원의 거처 등을 파괴한 뒤 철수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스라엘타임스 등 매체를 통해 "지상군의 공격은 앞으로 며칠간 더욱 강력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중에서의 '대규모 폭격'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기습 공격에 참여한 하마스 고위 조직원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정보기관 신베트와 공동 성명에서 군과 신베트의 정보를 기초로 "전투기 공습으로 하마스 정보국 부국장인 샤디 바루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공군은 같은날 새벽 F-16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 동부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관련 시설 두 곳을 전격 공습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자위 차원이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의 미군에 대한 공격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전쟁을 확장하는데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이 본격 개입할 경우 분쟁의 확대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에 대한 최소 16건의 공격이 있었다. 미국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부활을 막는 등의 목적으로 이라크에는 약 2500명, 시리아에 약 900명의 미군이 주둔시키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