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새 이렇게 오를 줄은"…집값 3억 껑충 뛴 '이 동네'

입력 2023-10-27 09:03
수정 2023-10-27 09:31


지난해부터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극심한 가격 하락을 겪었던 서울 동대문구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연초 10억 이하에 거래가 활발했던 전용 84㎡ 준신축 아파트의 가격이 최근 3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최근 분양에 나선 인근 단지들의 분양가가 높다는 판단에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주변 구축 아파트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래미안위브 전용 140㎡는 최근 17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2021년 6월 거래가와 같은데, 최근까지 계속됐던 가격 하락세가 반전한 모양새다.

단지 내 전용 84㎡는 등락폭이 더 컸다. 2021년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84㎡는 지난해부터 가격이 크게 떨어지며 지난 1월엔 9억원에 실거래됐다. 지난 5월까지만 하더라도 10억원 이하에 거래가 이뤄지는 등 하락세가 계속됐는데, 이달 전용 84㎡는 12억3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최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인근 래미안미드카운티 역시 2021년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84㎡는 지난 3월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이 5억원 넘게 하락했었다. 10억원대 거래가 반복되며 가격 하락이 계속되는 듯싶었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반등해 이달 12억5000만원에 같은 크기가 거래됐다. 현재는 다시 15억원대 매물까지 나왔다.

내렸던 가격이 다시 반등한 건 최근 동대문구에서 분양에 나선 신축 단지들의 분양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분양했던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전용 84㎡의 분양가가 9억7600만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8월 분양한 래미안 라그란데의 같은 크기 분양가는 10억9800만원, 이달 분양하는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12억599만원에 달한다. 입주를 기다려야 하는 신축 단지의 분양가가 12억원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수억원 이상 저렴한 기존 단지들의 가격이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문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연초에 아파트를 구매했던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큰 반사이익을 얻게 된 셈”이라며 “주변 신축 단지의 분양가가 높아진 데다가 앞으로 추가 분양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며 가격 상승세가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