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핏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 알츠하이머 임상 학회(CTAD)에 참가해 알츠하이머 치료제 관련 뇌 영상 분석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학회에서 뉴로핏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처방 및 예후 관리에 필요한 뇌 자기공명영상(MRI) 분석 관련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뇌에 쌓이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신약으로, 항 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 부작용인 뇌출혈과 뇌부종 등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과 함께 뇌 위축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처방 시 부작용과 뇌 용적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MRI를 주기적으로 촬영한다. 국내 출시를 앞둔 ‘레켐비’는 처방 지침(가이드라인)에 따라 투약 기간동안 MRI를 최소 약 4~5회에 걸쳐 촬영해야 한다. 또 치료제 투약 중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와 정기 검사 도중 ARIA가 발견돼 치료제 처방 계획이 변경된 경우에도 MRI 촬영이 추가로 필요하다.
뉴로핏은 비싼 뇌 MRI를 여러 차례 촬영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뇌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기존에는 뇌 위축 등 뇌 용적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T1 MRI’를 활용했다. T1 MRI는 3차원(3D)으로 촬영이 필요해 촬영 소요 시간이 길고 비용적 측면에서도 환자에게 부담이 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뉴로핏이 개발한 뇌 영상 분석 모델을 활용하면 ‘T2-FLAIR MRI’만으로도 알츠하이머에 관련된 주요 뇌 영역에 대한 용적 분석이 가능하다. 회사는 이를 통해 T1 MRI를 활용한 것에 근접한 수준의 용적 분석값을 얻어냄을 확인했다. T2-FLAIR MRI는 T1 MRI에 비해 상대적으로 촬영 시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해, 향후 알츠하이머 치료제 처방 시 환자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연구는 뉴로핏의 뇌 신경 퇴화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Neurophet AQUA)’와 뇌 용적 분석에 주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인 프리서퍼(FreeSurfer)와의 비교를 통해 진행됐다.
빈준길 뉴로핏 대표는 “CTAD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처방 모니터링 관련 새로운 뇌 영상 분석 기술을 선보였고, 뉴로핏의 뇌영상 분석 기술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 및 의료진과 공동 연구 및 협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며 “뉴로핏은 치료제 관련 뇌 영상 분석 연구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레켐비가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시기에 맞춰 알츠하이머 치료제 전용 토탈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