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1억은 싸다"…김포 새 아파트 '완판' 나올까

입력 2023-10-27 08:12
수정 2023-10-27 08:13
경기도 김포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당초 예상보다 1억원가량 낮은 가격에 나왔다. 시장에서는 분양가가 8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지만, 급격히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와 '과도하다'는 지역 분위기에 분양가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서울 외의 지역에서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장마다 분양가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27일 청약홈에 따르면 김포시 고촌읍 신곡6지구에 들어서는 ‘고촌센트럴자이’의 전용면적 84㎡A형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7억584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76㎡는 6억9150만원, 105㎡ 또한 9억3780만원에 최고 분양가가 설정됐다. 일레븐건설이 시행하고 GS건설이 짓는 고촌센트럴자이는 전용면적 63~105㎡의 1297가구다.

올해 김포시에서 매매거래된 전용 84㎡ 아파트 중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7억원대에 매매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한강메트로자이3단지’ (2020년 입주) 가 7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한강메트로자이 1·2단지’ (2020년 입주) 와 ‘김포사우아이파크’ (2018년 입주) 등도 7억원대에 새 주인을 찾았다.

예상보다 낮은 분양가가 공개되면서 지역 내 수요자들의 관심은 높아졌다. 김포에 살고 있는 김모씨는 "막판에 분양가를 낮춰서 다행이다. 마음을 바꿔 청약을 넣어볼까 한다"고 말했다. 김포 지역 카페에서는 '완판'(완전판매)을 점치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예비청약자들은 '그래도 비싸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발코니 확장비와 각종 옵션비를 넣으면 분양가는 더 올라가기 때문이다. 단지는 내년 6월 준공을 앞둔 후분양 아파트다. 이미 발코니 확장상태로 공사가 진행됐기 때문에 사실상 발코니 확장비를 더한 값이 분양가가 된다. 발코니 확장비는 1400만~1900만원대에 책정됐다. 결과적으로는 84㎡는 8억원 언저리까지 분양가가 오르게 됐고, 76㎡는 7억원대, 105㎡는 10억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당초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 8억원 중반가량이 예상됐다. 이는 이전에 주변에서 '선'분양됐던 아파트의 두배 수준의 분양가였다. 비규제지역인데다 후분양 아파트로 분양가를 통제할 수단이 없다보니 가격이 치솟게 됐다. 하지만 최근 분양가 상한제 지역을 제외한 아파트 청약시장은 꺾이고 있다. 다시 오르는 금리에 수요자들도 위축되면서 현장에서는 분양가를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촌읍 소재 A공인중개사는 "고촌읍에서 2018년 이후 처음 선보이는 ‘새 아파트’인에다 브랜드 대단지다보니 관심이 많은 아파트다"라며 "최근 광명이나 검단신도시 등지에서도 ‘국평’ 기준 10억을 웃도는 분양단지가 잇따라 공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7억원대의 분양가는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재당첨 제한 및 실거주의무가 없고, 전매제한은 6개월"이라며 "입주 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보니 일단은 청약이 제법 들어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에서는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줄고 있다. 과거 분양했던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더 낮은 탓이 수요자들이 미분양을 찾아서다. 더군다나 후분양 아파트는 높은 분양가에 더해 촉박한 시기에 따른 금융부담이 있다.

부동산인포가 국토부 미분양 주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8월 미분양 주택은 6만1811가구로 올해 1월(7만5359가구) 보다 17.9% 감소했다. 미분양 주택은 2월 7만5438가구로 정점을 찍은 후 매월 줄었다. 수도권에서는 1월 1만2257가구에서 8월 7676가구로 37.3% 급감했다. 지방은 같은 기간 14.2%(6만3102가구→5만4135가구)로 감소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