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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째 파업을 이어 나가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완성차업체와의 임금 협상을 잠정 합의할 방침이다. 디트로이트 주 완성차업체인 포드 자동차가 노조와의 합의를 성사했다는 평가다. 노조에서 임금 협상안을 승인하게 되면 파업도 일단락 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 자동차는 UAW가 잠정 합의할 전망이다. UAW는 이날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4년간 임금인상률 25% 달성을 제시한 포드의 제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첫해에만 임금을 11%를 올릴 방침이다.
다만 UAW 지도부가 잠정 합의안을 검토하는 데 여러 날이 걸릴 예정이다. 이 때문에 파업이 완전히 중단되는 시점은 불투명한 상태다. 잠정 합의 소식이 퍼지자 포드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31% 상승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2.43% 올랐다.
전날까지 UAW와 미국 완성차업계 간의 갈등은 심화하는 분위기였다. UAW는 지난달 15일부터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업계 빅3에서 동시 파업을 시작했다. 24일에는 GM의 텍사스 공장 노조가 파업에 동참하며 규모가 불어났다. 파업 참가 인원은 약 4만 6000명까지 늘었다.
UAW의 파업으로 인해 완성차업계가 입은 경제적 손실은 천문학적 금액까지 치솟았다. 리서치업체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에 따르면 5주간의 파업으로 인해 GM, 포드, 스텔란티스가 입은 경제적 손실은 93억달러(약 12조원)로 추산된다.
파업이 장기화한 이유는 임금 협상 때문이다. UAW는 완성차업체 3사에 향후 4년 간 임금을 40%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GM은 20%, 스텔란티스는 21.4%, 포드는 23%를 조건으로 내걸며 맞섰다. 양측의 입장차 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은 난항에 빠졌다.
위기를 타개한 것은 포드자동차였다. 당초 포드는 노조와 관계가 온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사태 이전에 포드에서 파업을 결의한 게 40년 전 일이다. AP통신에 따르면 UAW 측은 포드 자동차가 제시한 인상안이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인플레이션과 연계된 생계비 지원, 임금인상 가속화 등을 함께 제안했다. 이를 통해 실질 임금 상승률을 30%에 맞추겠다는 주장이다.
빌 포드 포드 회장은 협상 전에 "UAW 노조원들에게 세계 최고의 임금을 지급할 수 있는 기록적인 제안이다"라며 "미국 완성차업계가 외국 기업과 테슬라에 맞서기 위해선 UAW도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