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생산시설에 9000조원 몰릴 것"

입력 2023-10-25 18:23
수정 2023-10-26 02:32
“2030년부터는 그린수소 시장을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제임스 샘워스 슈로더 그린코트 파트너는 25일 ‘ASK 2023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문부호를 없앨 만큼 그린수소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슈로더 그린코트는 영국 대형 자산운용사인 슈로더운용의 자회사로, 신재생에너지에 주로 투자한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90억파운드(약 14조7786억원)를 운용하고 있다.

그린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수소를 말한다. 세계적으로 약 8000만t의 수소가 생산되고 있는데, 대부분 가스와 석탄을 통해 만들어진다. 샘워스 파트너는 “신재생에너지와 물을 통해 수소를 만들어내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며 “기술 개발과 그린수소 생산시설 확보에 2050년까지 세계적으로 6000조~9000조원이 투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린수소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성장을 주도하는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며 “슈로더 그린코트 역시 그린수소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했다.

그린수소 성장성에 의문을 두는 시각에 대해선 “약 10년 전엔 전기차, 태양광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현재는 경제성장의 중심으로 여긴다”며 “그린수소 역시 비슷한 길을 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샘워스 파트너는 “지금은 그린수소가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전체 비중의 25%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나다 인프라 전문 투자사인 펜게이트의 조지 테오도로풀로스 매니징파트너는 “에너지 생산 방식의 변화, 이동수단 개선,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등이 투자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업스트림(upstream), 즉 개발 단계로 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배터리 충전, 수소생산 등의 인프라 자산은 사용 연수가 길고 독과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보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하지은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