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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가 비만 치료제 오젬픽의 등장을 계기로 실적이 둔화할 것이란 시장 우려에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제품 포트폴리오의 3분의 2를 열량이 낮거나 칼로리를 완전히 덜어낸 ‘제로’ 라인으로 채웠다는 이유에서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주가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
24일(현지시간) 코카콜라는 올해 3분기 매출이 119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추정한 시장 예상치(114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0.71달러로, 1년 전(0.65달러)보다 7% 늘었다.
이날 존 머피 코카콜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비만약이 (식품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와 관련해 많은 견해가 있다”며 “우리에겐 눈에 띄는 실적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존 퍼너 월마트 미국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비만약이 출시된 뒤 “장바구니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발언한 이후 코카콜라를 비롯해 월마트, 펩시코, 몬델리즈인터내셔널 등 식품 기업의 주가는 줄줄이 급락했다. 비만약의 대중화로 소비자들의 식욕이 억제되면 탄산음료와 과자 등 칼로리가 높은 식품 매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이날 머피 CFO는 “코카콜라는 칼로리 섭취량을 관리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광범위한 라인업을 구축해 왔고, 앞으로 계속해서 (특화된)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며 “현재 제품 포트폴리오의 68%가 칼로리를 낮췄거나 아예 없앤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체중 감량 같은) 주제가 대두되면, 그에 따른 맞춤형 해결책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 음료 사업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코카콜라 주가는 전날보다 1.56달러(2.88%) 오른 55.64달러에 마감했다. 상승 폭은 지난해 11월 10일(3.6%) 후 최대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