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얼룩덜룩"…예뻐지려 주사 맞았는데 '날벼락'

입력 2023-10-25 17:27
수정 2023-10-25 17:30

해외 운동 인플루언서가 지방분해주사를 맞았다가 심각한 피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베아트리스 엠마는 3년 전 로스앤젤레스의 한 고급 클리닉에서 팔과 등, 배에 지방 분해제로 알려진 데옥시콜산이 포함된 비타민C, B12 주사를 맞았다. 비용은 800달러(약 107만원)였다.

하지만 주사를 맞고 며칠이 지나자 몸에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시술 부위가 붓고 빨간 자국이 생겼다. 온종일 발열, 오한, 식은땀 등도 낫다. 이틀 후에는 주사를 맞은 곳 주변으로 부종이 생겼다. 주변에 전체적으로 붉은 부종이 생겼다.

참기 힘든 통증에 병원을 찾은 그는 '마이코박테리움'이라는 균에 의해 농양이 생긴 사실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데옥시콜산이 부적절하게 주입된 결과라고 추정했다. 데옥시콜산 성분은 지방의 크기를 일시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비가역적으로 지방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개인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잘못 주입될 경우 신경 손상, 통증,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베아트리스는 "클리닉의 모든 곳이 매우 합법적이고, 깨끗하고, 전문적으로 보여 감염 걱정은 하지 않았다"며 "직원이 매우 유명한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라며 약병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베아트리스는 팔에 10번, 허리에 20번, 배에 20번 등 50번을 넘는 시술을 받았다.

그는 치료를 위해, 2022년 9월까지 매일 6시간 항생제가 함유된 수액을 맞아야 했다. 이후 경구 항생제로 전환했고, 지난 2월 복용을 중단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재발해 치료를 재개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