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5일 14:0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플레이션의 시대엔 인프라 자산 개발에 주목해야 합니다."
조지 테오도로풀로스 팬게이트 매니징파트너(사진)는 25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인프라 자산이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는 최적의 자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74년 설립된 펜게이트는 캐나다에 소재한 인프라 전문 투자사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35억달러 규모의 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본사가 있는 캐나다 시장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밴쿠버 토론토 등 주요 7개 도시에서 풍력발전 등 민관 합작 프로젝트 다수를 진행 중이다.
테오도로풀로스는 "팬데믹으로 불확실성의 시대가 열리면서 상장시장은 큰 부침을 겪었고 침체에 대한 위기감도 팽배했다"고 전했다. 그는 "초창기 얼리무브 덕을 봤던 사모투자 펀드는 현재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더이상 낮은 자본비용이란 우위를 활용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테오도로풀로스가 내건 대안은 업스트림(Upstream), 즉 개발 단계로 가는 것이다. 펜게이트는 태양광, 풍력, 배터리, 통신타워 등 인프라 자산을 직접 개발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에너지 생산방식의 변화, 이동 수단의 개선, AI(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등이 투자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봤다.
상반기까지는 인프라 자산의 밸류에이션 할인율이 높았지만 4분기부터는 인프라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 전망했다. 인프라가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어서다. 그는 "배터리 충전, 수소생산, 5G 네트워크, 위성 등의 인프라 자산들은 투자자들이 원하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사용연수가 길고 독과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보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미 지역을 매력적인 투자 시장이라 봤다. 가장 큰 요인은 지정학적 요소다. 그는 "많은 전문가들이 북미 지역의 침체를 예상했지만 아직 돌입하지 않은 데엔 이유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갈등 상황이 이어지면서 미국과 캐나다로 자본이 이동해오고 있는데 이는 결국 북미 지역이 경제·정치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정책도 요인 중 하나다. 그는 "미국 당국이 탈탄소 정책을 펴면서 제조 기반을 미국으로 끌어오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발효시키면서 향후 10년간 이산화탄소를 대규모로 감축시키겠다고 나선 상태"라고 했다. 이어 "도로와 수처리 개발 등에 4000억달러가 보조금 형태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펜게이트는 현재까지 5개의 민관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향후 10개 입찰에 더 참여할 계획"이라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