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의 수익금 등으로 운영되는 인천하늘고등학교의 지원 금액이 설립 이후 총 229억5000만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허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춘천철원화천양구갑)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의 학교 운영비 지원 금액은 매년 늘고 있다.
지난 2011년 15억원에 시작된 운영비 지급은 12년 20억원, 2013~2015년 매해 25억원, 2016~2020년에는 매해 21.7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다 2021~2023년 연 27억원으로 늘었다.
인천공항공사가 하늘고 법인인 인천하늘고 교육재단에 최근 5년간 기부한 금액도 147억원에 달한다. 이는 인천공항공사 전체 기부금액인 723억원의 20.3%를 차지한다는 게 허 의원의 설명이다.
허 의원은 "지난 2010년 감사원은 공항 정관에 따르지 않고 국토부-기재부와 사전 협의 없이 학교를 설립해 매년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공항 운영의 독점적 지위로 얻는 공공기관의 수익을 인천공항 종사자 자녀만을 위해 사용할 경우 형평성에 어긋난다는게 지적의 이유다.
인천하늘고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사 임직원 및 공항업무 종사자의 주거 안정 및 자녀들의 교육환경 개선 등 목적으로 2011년 설립됐다.
허 의원은 "인천공항공사 관계자가 하늘고 뿐만 아니라 다른 고등학교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지난 5년간 인천하늘고를 제외한 4개 학교에 기부한 금액은 2억8200만원으로 전체 기부금액 대비 1.8%에 불과했다"고 질타했다.
허영 의원은 “인천공항공사의 하늘고 운영비 지원 및 기부금 기부 문제가 감사원에서 감사통보를 받고 국회 국정감사에서 5차례나 지적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된 점이 없다”며 "공사 및 유관기관 자녀에게 공사 수익 일부를 지원하고 기부까지 하는 것은 특혜이기 때문에 조속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