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조 투자 손실"…노르웨이국부펀드, 3분기 수익률 -2.2%

입력 2023-10-25 09:19
수정 2023-10-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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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노르웨이국부펀드(GPFG)가 올해 3분기 3740억노르웨이크로네(약 45조원)의 투자 손실을 냈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노르웨이국부펀드는 3분기 -2.2%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투자 손실은 3740억노르웨이크로네에 달한다. 이 펀드의 가치는 1조3400억달러로 줄었다.

다만 노르웨이국부펀드의 3분기 수익률은 벤치마크 지수 수익률보다 0.17%포인트 높다. 노르웨이국부펀드는 올해 상반기 10%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노르웨이국부펀드는 3분기 말 기준 투자 자산의 70.6%를 차지하는 주식 투자 수익률이 -2.1%를 기록했다. 비상장 부동산에 대한 투자 수익률은 -3.3%였고,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는 -2.4%로 집계됐다.

노르웨이국부펀드는 전 세계 70여개국 9000개 이상 기업에 투자했으며 글로벌 상장 기업 주식의 1.5%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노르웨이국부펀드의 트론 그란데 부총재는 성명에서 "3분기 주식 시장이 지난 두 분기에 비해 부진했다"며 "특히 기술, 산업 및 소비자 재량 부문이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크로네의 가치가 달러 대비 절하된 것도 펀드의 가치 하락의 요인이 됐다.

노르웨이국부펀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정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당장 투자 전략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란데 부총재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투자한 자금이 0.1%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 분쟁이 더 크고 많은 지역 분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르웨이국부펀드는 1990년 설립됐으며 ‘오일 펀드’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노르웨이 앞바다에서 시추하는 석유 수익으로 나온 자금으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국민연금과 비슷하지만, 투자금이 노르웨이 원유 자산에서 나오고, 글로벌 유가 변동에서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 등이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