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가 국내 AI 스타트업에 첫 투자를 결정했다. 생성형 AI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술력을 갖춘 K스타트업의 본격적인 해외 투자 유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국내 스타트업 트웰브랩스가 진행한 13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참여했다. 이번 투자에는 인텔, 삼성전자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삼성넥스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도 참여했다. 2021년 설립된 트웰브랩스는 영상분석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그간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국내 AI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한 적은 없다. IT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이달 말에도 국내 한 스타트업 단체와 행사를 기획하는 등 한국 AI 스타트업 탐색에 시동을 걸고 있다”고 귀띔했다.
생성 AI 시장은 글로벌 빅테크의 격전지다. 대규모언어모델(LLM), AI 반도체, 클라우드, AI 응용애플리케이션 등 어느 한 영역이라도 뒤처지면 경쟁사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100억달러(약 13조4200억원), 아마존은 40억달러(약 5조4000억원)를 생성 AI 스타트업에 쏟아부었다.
이시은/김종우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