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무례하고 억지스러운 말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여당을 향해 쏟아낸 말들 속에 원내 제1당의 품격이라곤 조금도 찾아보기 어렵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민생 대표 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권한도 없는 바지사장과 의미 없고 효과 없이 시간 낭비하는 것보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회담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아무리 상대 당을 비판할 수 있지만,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집권당 대표를 ‘바지사장’ ‘대타’라고 한 것은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다. 여야 대표 회담 제의를 거부하고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목을 매는 배경도 의심스럽다. 국회에서 해결해야 할 일을 굳이 대통령까지 끌어들이겠다는 것은 ‘사법 리스크를 털었다’고 포장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발탁된 데 대해선 “전권이 없는 김 대표가 어떻게 전권을 주냐”며 “바지사장의 핫바지 위원장”이라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명계를 겨냥해 ‘삑사리’라는 속어까지 동원했다. 국민을 어떻게 보길래 이런 수준 이하의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쏟아내나. 이 대표부터 자신에게 불리하면 갈라치기하고, 툭하면 발뺌하거나 남 탓으로 돌리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말해 ‘안면몰수 화법’이란 소리까지 들으니 이 정도면 약과라고 해야 하나.
이 대표가 단식 농성과 입원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하면서 내놓은 일성이 ‘내각 총사퇴’였다. 입만 열면 민생과 협치를 외치더니 당무 재개 자리에서 정쟁 메시지부터 꺼낸 것이다. 정치권을 정쟁으로 몰아넣어 온 장본인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방탄이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시스템 붕괴’ ‘퇴행’ 운운하며 대여 투쟁만 앞세우니 어이없다. 진정 민생과 협치를 원한다면 민주당 언행부터 달라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