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셀바이오가 반려견 전용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를 개발해 지난 23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허가가 나면 세계 최초 반려견 전용 면역항암제가 된다. 박스루킨-15는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돕는 단백질 ‘인터루킨-15’를 기반으로 개발한 항암제다.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시험에서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NK세포와 T세포를 활성화하고 증식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종양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농도는 감소했고 혈액학적 이상이나 전해질 불균형 등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시판 중인 반려동물 항암제는 인체용을 개량한 것으로 부작용 우려가 있다. 하지만 박스루킨-15는 반려견의 유전체를 기반으로 개발한 반려견 전용 항암제로 부작용이 거의 없고 암종별 표준항암치료요법과 병용 치료 시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박셀바이오는 유선종양과 림프종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 이번에 임상이 완료된 유선종양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림프종 임상도 마무리하는 대로 품목허가를 확대 신청할 계획이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반려견은 사람보다 암 발병률이 높다”며 “박스루킨-15가 반려견 암 치료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