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선임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첫 일성으로 "통합"을 강조한 가운데, '앙숙'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는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이후 '이준석 제명 운동'을 시작한 안 의원은 온라인 접속을 통해 '이준석 제명'에 동의하는 서명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24일 공개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알리며 "해외 대사관 및 영사관 국정감사를 마치고 오늘 아침 귀국했다"면서 "그동안 새롭게 이준석 제명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홈페이지 개발을 마쳤다"고 말했다.
'안철수의 혁신, 이준석의 제명 운동'이라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기간 동안, 우리 당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보다 후보가 망하기를 염원하던 이준석을 당 윤리위원회 제소하고자 합니다. 제소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제명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성명, 주소, 전화번호 등을 써야 한다. 수집 및 이용의 목적은 '이준석 제명 청원을 위한 제명청원서 제출(당원·지지자 연명부 첨부) 및 중복 청원 금지'라고 밝혔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많은 참여 부탁한다"며 비꼰 뒤 "그런데 이준석을 징계하기 위해서 여러분의 IP와 MAC주소를 왜 수집하며, MAC주소는 어떻게 또 수집하겠다는 것인지도 흥미롭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수 국민의 컴퓨터에 설치가 강제된 안랩 세이프 트랜스색션에 맥 추적기능을 넣어놓은 것이 아니라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부터 제명 징계 청원을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한 안 의원은 16일 오전 1차로 1만6036명의 동의를 받아 당윤리위원회에 이준석 제명 징계를 요청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응석받이 이준석이 제가 욕설했다고 가짜뉴스를 내보냈다"며 "가짜뉴스와 내부 총질, 제 얼굴에 침 뱉기로 당을 침몰시키는 응석받이 이준석을 제명해야 민심이 살아나고 당이 살아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인 위원장은 '통합의 범위에 비윤계가 들어가느냐'는 질문에 "모두 다 내려놓고 통합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