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F&F, 3500억대 ‘센터포인트 강남’ 품는다…우협 선정

입력 2023-10-24 15:33
수정 2023-10-24 18:03
이 기사는 10월 24일 15: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패션업체 F&F가 본사 사옥으로 쓰기 위해 센터포인트 강남 빌딩을 3500억원에 인수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도인 마스턴투자운용은 센터포인트 강남 우선협상대상자로 F&F를 선정했다. 공식적인 통보는 이번 주 중 할 예정이다. 매매가격은 35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번 센터포인트 강남 인수전에는 여러 전략적투자자(SI)와 운용사들이 참전했다. F&F는 평당 4200만원 안팎의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따냈다. 마제스타 시티 타워1 인수를 철회한 이후 꾸준히 매입 건물을 물색해 온 결과다.

앞서 F&F는 본사 사옥으로 쓰기 위해 마제스타 시티 타워1을 인수하려 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에 오른 뒤 포기하기로 선회한 바 있다. F&F의 현재 사옥은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541에 있다. 218억원에 토지를 매입해 2008년 준공한 사옥이다.

센터포인트 강남은 마스턴투자운용이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오피스다. 기존 홍은빌딩을 매입해 지난 2020년부터 개발 중이다.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자산이다. 건물이 완공되면 지상 14층, 지하 6층 규모로 연면적 2만7024㎡(8175평)의 오피스가 들어서게 된다.

센터포인트 강남은 교직원공제회가 앵커 출자자로 들어가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센터포인트 강남의 개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인 ‘마스턴제99호센터포인트강남’에 지분 48%를 보유한 ‘마스턴기회추구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2호’를 통해 출자했다.

F&F는 김봉규 삼성출판사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창수 회장이 1992년 창업한 회사다. 다른 의류업체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F&F는 디스커버리, MLB 등의 브랜드를 통해 수익성을 높였다. F&F 매출은 연결 기준 2020년 8376억원에서 2021년 1조892억원으로 ‘1조 클럽’ 고지에 오른 뒤 지난해 1조8089억원으로 66% 신장시켰다. 올해 2조 클럽까지 가입할 가능성이 있다.

F&F는 늘어난 수익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 세계 3대 골프용품 업체로 꼽히는 테일러메이드에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프리미엄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를 인수했다. 올해 초에는 자회사 F&F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엔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