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미세한 손 감각을 지닌 골퍼들은 장비 선택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도 나이키와 ‘풀라인’ 계약을 맺은 뒤 손에 익지 않자 위약금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다른 브랜드를 기웃거렸다.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 2023 우승자 임진희(25)는 그런 의미에서 운이 좋은 선수다. 특정 브랜드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궁합’이 좋아서 클럽을 쓰는 대가로 계약금까지 챙기며 경기하기 때문이다. 임진희는 2019년부터 모든 클럽과 장갑, 신발을 타이틀리스트(신발과 장갑은 타이틀리스트 형제 브랜드인 풋조이) 제품으로 쓰고 있다.
임진희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때 사용한 드라이버는 TSi3 모델이다. 페어웨이 우드는 TSR2이며 로프트 각도는 15도다. 하이브리드는 TSi2 모델을 사용하며 각각 18도와 24도 클럽이 꽂혀 있다.
아이언은 620CB(Cavity Back) 모델이다. 임진희는 5번부터 피칭웨지까지 이 모델을 쓴다. 웨지는 타이틀리스트의 웨지 브랜드인 보키 SM9(48·52·58도) 제품을 사용한다. 퍼터는 스카티카메론의 ‘투어 온리’ 모델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