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파아니스트]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중국의 모차르트' 랑랑

입력 2023-10-22 18:32
수정 2023-10-23 01:59
‘중국의 모차르트’로 통하는 피아니스트 랑랑은 1982년 중국 선양시에서 태어났다. 3세 때 선양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베이징 중앙음악원에서 수학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필라델피아 커티스음악원에서 게리 그래프먼을 사사했다.

13세에 차이콥스키 콩쿠르 청소년 부문에서 우승했고, 17세에 스위스 베르비에 음악 페스티벌에서 대타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며 국제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랑랑은 이후 빼어난 무대 장악력과 탁월한 테크닉으로 클래식 음악계 스타로서 몸값을 높여왔지만 ‘퍼포먼스에 치우친 연주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종종 정통적인 해석과는 달리 화려하고 개성 있는 연주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음악에 꾸준히 열정을 쏟아 최근 들어 깊이 있는 해석과 다채로운 음색을 들려주며 ‘클래식계 아이돌’에서 진지한 중견 음악가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발매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에서는 한층 깊어진 음악 세계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랑랑은 지난해 월트 디즈니 창립 100주년을 기념한 ‘디즈니 북’ 음반을 발매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 음반에는 ‘피노키오’ ‘겨울왕국’ 등 디즈니 작품의 OST를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음악을 담았다. 2019년에는 한국계 독일인 지나 앨리스와 가정을 이뤄 클래식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