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지자 편의점업계가 일찌감치 겨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발열내의 등 방한용품과 따뜻한 국물 요리, 호빵 등 가정간편식(HMR)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편의점 CU는 ‘호로록 김치 수제비’ ‘미정당 육개장 칼국수’ ‘팔도한끼 어묵탕 직화닭발’ 등 6종의 국물 간편식을 20일 선보였다. 최저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질 정도로 추워지자 따뜻한 국물 요리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1주일(10월 12~18일)간 CU의 우동 국밥 짬뽕 등 국물 간편식 제품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33.8% 불어났다. 같은 기간에 국·탕·찌개류 매출은 29.0%, 죽·수프류는 27.1% 증가했다.
편의점의 대표 겨울 간식으로 꼽히는 호빵 매출도 급증했다. CU는 같은 기간 호빵 매출이 750.7% 급증했다. 이마트24에서도 61.0% 늘었다. 이른 추위로 지난해에 비해 일찍부터 호빵 판매가 늘어나자 이색 호빵 출시 경쟁이 불붙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6일 치킨 브랜드 멕시카나와 협업해 ‘양념치킨 호빵’ ‘고매치킨 호빵’ 2종을 출시했다. CU는 지난달 라인프렌즈 캐릭터와 협업한 호빵 신제품들을 내놨다.
방한 의류 제품을 늘린 곳도 있다. 이마트24는 이날 ‘바디웜 패딩 조끼’ ‘바디웜 패딩 목도리’ 및 발열내의 4종의 판매에 들어갔다. 속옷 전문기업 비비안과 협업한 제품이다. 기존에 판매 중인 레깅스, 타이츠 외에 방한 의류 제품군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의류 제품의 월별 매출지수를 분석한 결과 10월 처음으로 110을 넘겼고 12월에 312로 정점을 찍었다. 월별 매출지수는 해당 상품의 월별 매출을 연평균 매출로 나눈 데이터다.
그달의 매출지수가 100 미만이면 연평균 매출보다 낮은 달, 100 초과면 연평균 매출보다 높은 달을 뜻한다. 이용구 BGF리테일 HMR팀 상품기획자(MD)는 “10월 중순부터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편의점에서 동절기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며 “1인 가구 증가와 근거리 소비 확산에 맞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식사 메뉴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