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6개월 만에 30%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경제 문제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주 대비 3%포인트 하락한 30%로 집계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상승한 61%로 올랐다.
대통령 지지율이 30%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4주차 조사(30%) 이후 6개월 만이다. 올해 최저치는 4월 2주차 27%였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가 26%로 1위였으며 '국방·안보'(10%), '전반적으로 잘한다'(4%) 등이 뒤를 이었다. '의대 정원 확대'(2%)도 새롭게 등장했다. 다만 부정평가 이유에서는 '경제·민생·물가'가 17%로 가장 많이 지적됐다. '독단적·일방적'(10%)이라는 평가와 함께 '소통 미흡'(9%)도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여권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이 전주 58%에서 이주 45%로 13%포인트 급락했다. 서울도 전주 33%에서 이주 25%로 7%포인트 떨어졌다. 광주·전라는 17%에서 11%로 6%포인트, , 부산·울산·경남은 37%에서 34%로 3%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인천·경기만 30%에서 32%로 2%포인트 올랐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76%에서 69%로 7%포인트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은 5%로 전주 4%와 비슷했고, 무당층도 18%로 1%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가 8%포인트 오른 것을 제외하면 전 연령대에서 2~10%포인트 사이 하락했다.
갤럽은 "추석 후 2주 연속 경제 관련 지적이 1순위"라며 "'독단·소통·협치' 관련 내용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돌아버리겠다"며 "서울이 긍정 25%, 부정 66%로 경기도보다 어려워졌다. 대구·경북은 부정 평가가 긍정을 상회하기 시작한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전주 대비 1%포인트 내린 33%, 더불어민주당이 전주와 같은 34%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1%포인트 하락한 3%, 무당층은 28%다.
갤럽은 "3월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대 정당 비등한 구도가 지속되어 왔다. 주간 단위로 보면 진폭이 커 보일 수도 있으나, 양당 격차나 추세는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최대 6%포인트) 내에서의 변동"이라면서 "작년 6월 이후 정당 지지도 변동은 주로 성향 중도층에서 비롯하는데, 대통령 직무 평가나 여러 현안 여론을 기준으로 볼 때 이들의 생각은 여당보다 야당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전체 응답률은 14.2%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누리집)를 참고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