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본선인 스위스 스테이지가 20일 KBS아레나에서 막을 올렸다. 개막전에선 국내 리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번 시드인 T1이 북미리그 3번 시드인 LCS의 팀 리퀴드 혼다(이하 TL)를 완파하며 최고의 스타트를 끊었다. T1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페이커’ 이상혁, ‘제우스’ 최우제, ‘케리아’ 류민석을 비롯해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등이 포진해 있다.
T1의 첫 경기는 예상보다 쉽지 않았다. 제이스, 세주아니, 오리아나, 애쉬, 레냐타 글라스크를 택한 T1은 강한 라인전에 기반한 스노우-볼 조합을 꾸렸다. 하지만 초반 상대 탑 라이너를 노린 다이브 과정에서 오히려 역공을 당하며 시작부터 삐걱댔다. 이후 TL의 정글러인 ‘표식’ 홍창현이 노림수를 통해 T1 선수들을 잡아내며 유리한 흐름을 만들어갔다.
하지만 T1이 ‘한타의 T1’이라는 별명답게 경기 막바지에 묵직한 한타 싸움을 선보이며 경기를 한번에 뒤집는데 성공했다. 경기 시간 35분경 미드 라인에서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TL의 탑 라이너인 ‘서밋’ 박우태와 서포터 ‘코어장전’ 조용인이 T1을 먼저 물면서 한타 싸움이 시작됐다. 하지만 T1이 침착하게 상대의 공격을 흘려내고 TL의 원거리 딜러인 ‘연’ 션 셩을 잡아냈다. 이후 상대를 차례차례 잡아낸 T1은 미드로 전진하며 상대 넥서스를 파괴했다.
LCK의 선봉장으로 나선 T1은 1승을 올리면서 2라운드에 승자조로 진출하게 됐다. 이번 롤드컵부터 새롭게 도입된 스위스 스테이지는 모든 경기가 단판제로 진행된다. 1승을 얻은 T1은 이어진 경기에서 1승을 기록한 팀 중 하나와 내일 맞대결을 펼친다. 3승을 기록하면 먼저 8강에 진출하게 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