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더 간다"…삼성운용, 블랙록 대표 美채권 ETF 3종 상장

입력 2023-10-19 15:03
수정 2023-10-19 15:04


"지금은 예전처럼 고수익을 위해 더 높은 리스크를 짊어져야만 하는 상황이 아닙니다"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19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Kodex iShares 미국채권 상장지수펀드(ETF) 3종 상장' 기자 간담회에서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양사가 합작한 3종의 ETF가 소개됐다.

이날 상장한 미국채권 ETF는 ‘KODEX iShares 미국 하이일드 액티브’ ‘KODEX iShares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KODEX iShares 미국 인플레이션 국채 액티브’ ETF 등 3종이다. 각각 블랙록의 기존 채권형 ETF인 USHY, LQD, TIP에 1:1 재간접 형태로 투자한다.

미국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활용해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 분배형 채권 ETF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만큼 환전 없이 퇴직연금, 연금저축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 또 환노출형 구조로 설계돼 달러 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 고수익을 누릴 수 있는 상품으로는 KODEX iShares 미국 하이일드 액티브 ETF가 꼽힌다. 블랙록의 대표적인 하이일드 ETF인 USHY에 투자하는 이 상품은 다양한 만기의 회사채로 구성된 고수익 ETF다. 미국 신용등급 BB~D 등급의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며, 9월 말 기준 분배율은 연 6.92%다.

하이일드는 저신용 등급의 기업이 발행한 고위험·고수익 채권을 의미한다. 다만 미국의 경우 하이일드라고 해도 롤스로이스, 포드, 넥스트라에너지 등 유수의 대기업이 포진해 있다. KODEX iShares 미국채권 ETF 3종의 운용을 담당하는 유아란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하이일드의 부도율을 감안할 때 운용사의 전문성과 분산투자가 중요하다"며 "16년의 하이일드 ETF 운용 경력과 규모의 경제로 부도 위험을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록도 현 시점에서 채권을 유망한 투자처로 진단했다. 금리가 높을 때 채권을 사면 많은 이자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향후 금리 하락에도 대응할 수 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환매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대런 월스 블랙록 아시아태평양 ETF 및 인덱스 상품부문 대표는 "연준의 고금리가 오래 유지될 것으로 보여 채권 투자의 상대적 매력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채권에 투자하면서 인컴(수익)을 거두면서 동시에 주식 시장의 리스크를 덜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글로벌 1등 운용사의 전문적인 운용 노하우를 접목시켜 국내 투자자들에게 보다 새롭고 우수한 상품을 공급하게 됐다"며 "그간 주식형 위주로 구성됐던 월배당 ETF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