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여간 국내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들이 17일 유가증권시장으로 돌아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0.98% 오른 2460.1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427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로 돌아선 건 지난달 19일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08억원, 1361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도체주가 이날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75% 오른 13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도 3.12% 오른 6만94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6만9900원을 찍으면서 ‘7만전자’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이 이날 가장 많이 산 종목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각각 3258억원, 146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반도체주가 오른 것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올 4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 분기보다 8~13%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격 상승은 감산 외에도 수요 회복에 기인한다고 트렌드포스가 분석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1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확산할 것이라는 위기감은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선 삼성SDI(1.95%), 포스코퓨처엠(1.79%) 등이 올랐다. 반면 기아(-1.91%), 현대모비스(-1.97%)는 하락했다. 나머지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코스닥시장은 이날 1.21% 오른 820.83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이 2.68% 오르면서 시장을 이끌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