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이기겠다더니…전략 ETF 굴욕

입력 2023-10-17 18:14
수정 2023-10-18 00:45
시장을 이기겠다는 목표로 상장된 이른바 ‘전략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하락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전략 ETF의 일종인 국내 ‘모멘텀 ETF’ 6개는 최근 3개월간(7월 17일~10월 17일)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모멘텀 ETF는 주가 상승세를 보인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ARIRANG KS모멘텀가중TR’은 최근 3개월간 6.38%, ‘KODEX MSCI모멘텀’은 6.37% 하락했다. ‘ACE 스마트모멘텀’도 6.1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04% 하락한 것과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부진한 수익률이다.

전략 ETF의 또 다른 유형인 퀄리티 전략 ETF도 마찬가지다. 독점력, 높은 브랜드 가치 등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하는 ETF다. ‘KODEX MSCI퀄리티’는 지난 3개월 동안 6.72%, ‘ACE 스마트퀄리티’는 5.85%, ‘ARIRANG KS퀄리티가중TR’은 4.51% 하락했다.

변동성을 이용하는 전략 ETF도 수익률이 대체로 부진했다.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ARIRANG KS로우사이즈가중TR’은 지난 3개월간 6.74% 떨어졌다. 반대로 변동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 투자하는 ‘HK 하이볼액티브’도 5.56% 하락했다.

시장 지수 이상의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베타 전략 ETF인 ‘ACE 스마트하이베타’는 최근 3개월간 8.67% 떨어졌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부족한 운용 역량 등으로 이름과 달리 운용되는 전략 ETF가 많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