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면서 하락압력이 작용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달러당 1353원60전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10전 하락(원화가치는 상승)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5원20전 내린 1348원50전에 개장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잇달아 통화완화적 발언을 하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환율은 반등했다. 개장 이후 달러가치가 반등하고, 역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다. 한때 상승세로 전환했다가 10전 내리는 데 그치면서 마감했다. 환율 수준은 여전히 1350원대로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매수세는 환율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3.93포인트(0.98%) 오른 2460.1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4279억원을 순매수했다.
환율은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에 따라 다시 요동칠 전망이다. 이날 소매판매, 산업생산, 기업재고 등의 지표가 공개된다.
미국 경제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발표되면 환율에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Fed가 긴축을 더 강력하게 이어갈 수 있는 근거가 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엿보일 경우 긴축을 지속하기 어려워진다.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고, 원화가치가 상대적으로 오를 수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4원60전이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 기준가 905원52전에서 92전 내렸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