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측이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두둔하기 위해 자신에 대해 거짓 정보를 퍼뜨렸다면서 사과를 촉구했다. 장 소장은 자신에 대한 협박을 이어가면 관련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맞받아쳤다.
17일 안 의원실은 입장문을 통해 "장 소장은 모 언론을 통해 '안철수 의원이 심장에 문제가 생겨서 두 번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고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장 소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전 대표가 자신의 제명 징계 서명 운동을 벌이는 안 의원을 향해 "나는 아픈 사람을 상대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 전 대표가 안 의원을 비꼬거나 공격하려고 한 게 아니다. 사실상 안 의원이 좀 아픈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안 의원이 심장에 문제가 생겨서 두 번이나 좀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며 "건강이 안 좋다는 걸 표현한 것이고, 안 의원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접근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실은 "안 의원은 어떠한 기저 질환이나 기타 질병을 갖고 있지 않다. 마라톤을 완주할 정도의 강한 심장을 갖고 있다"며 "그런데도 장 소장은 구체적인 거짓 정보를 지어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장 소장은 안 의원을 향한 이준석의 비아냥을 두둔하기 위해 악의적인 허위 사실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허위 발언에 대해 금일 내로 정정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인 장 소장은 최근 이 전 대표가 주도하는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 영상에 출연 중이다.
안 의원 측의 입장에 장 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먼저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존경하는 안 의원 심기를 상하게 해드려 더욱 송구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를 법적 조치하겠다고 협박하셔서 저도 어쩔 수 없이 대응해야 함을 양해해 달라"면서 "2022년 6월 2일 오후에 안 의원님은 쓰러졌고, 심폐소생술이 진행됐으며, 구급차에 실려 분당제생병원 응급실로 간 사실을 밝혀야 하는 제 심정도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계속 저를 협박하시면 구급차 사진도 공개하겠다"며 "저는 안 의원께 악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