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가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8% 오른 2460.1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16거래일 동안 순매도를 이어갔지만 이날은 427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08억원, 136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대형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75% 오른 13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3.12% 오른 6만9400원에 마감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중국 사업 불확실성이 걷힌 것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최근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미 수출관리 규정에 따른 ‘검증된 최종사용자(VEU)’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공장 운영과 투자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258억원, 1462억원어치 사들였다.
미국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간 것도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완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이·팔전쟁 개전을 기점으로 폭등한 국제유가(WTI)도 이날 1.2%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은 전 거래일 대비 1.21% 오른 820.83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이 2.68%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