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정보기술(IT) 사업부문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국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IT사업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각오다. ○계열사 이외 고객사 매출 80% 넘어웅진은 사업 및 지주 부문으로 구성된 사업형 지주회사다. 이 중 사업부문은 그룹 계열사의 IT 운영에서 시작해 지금은 IT 전문회사로 도약했다. 그룹 내 IT사업부가 통상 계열사 일감으로 성장하는 것과 달리, 웅진 IT사업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대외 고객사에서 발생한다. 사업형 지주회사가 대외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높은 전문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은 결과”라고 했다.
IT사업부문은 2008년 업무용 소프트웨어 SAP ERP(전사적자원관리)로 출발한 이후 사업 영역을 차세대 ERP 솔루션(S/4HAHA)으로 확장했다. 2019년에는 WRMS(기업용 렌털관리 솔루션), WDMS(기업용 모빌리티 솔루션) 등 자체 개발 솔루션과 AWS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며 대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웅진은 대형 그룹사와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ERP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SAP 솔루션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독자적인 기술표준을 적용해 단순 MSP(클라우드관리 서비스 제공사)가 아닌 사업 확장에 대한 비즈니스 설계를 지원하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챗GPT 등 신기술로 해외시장 공략IT사업부문은 최근 들어 해외 시장 개척을 비롯한 신사업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챗GPT와 코파일럿 등 신기술을 다양한 IT 솔루션 및 사업영역에 적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1월 열릴 예정인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에 참가해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국내 대형 렌털사의 해외 법인 진출을 함께하며 현지화 검증을 마쳤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IT사업부문이 해외로 뻗어나감에 따라 그룹 성장 동력으로서 영향력도 한층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최근 IT사업 2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행사에서 “시장 경쟁에서 정보력의 강화, 기술의 차별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도전적인 자세는 성공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성장을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에 도전하는 임직원 덕분에 웅진의 IT사업은 20년간 지속 가능했다”며 “‘긍정의 힘’을 통해 실패해도 바로 극복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힘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1웅진은 적자 사업을 정리하고 체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제도 혁신을 단행하며 IT사업부문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힘을 실어왔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