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부권 일원에 주거·산업·교육·문화 기능을 갖춘 복합신도시가 들어선다. 울산시는 전체 인구 18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신도시 건설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대상 지역은 남부 생활권인 청량·웅촌권, 온양·온산·서생권의 역세권 및 접경지역으로 면적은 423만2000㎡에 이른다. 청량·웅촌권은 산업기능 집적화와 국가산업단지 배후도시 정주여건 강화, 온양·온산·서생권은 산업·물류 및 관광 레저 기반과 주거기능 강화에 중점을 뒀다. 현재 남부권 5개 읍·면 인구는 8만3670명으로 울주군 전체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신도시 조성 사업은 두 단계로 나눠 8개 지구를 대상으로 추진한다. 1단계로 올해부터 2028년까지 청량읍 웅촌면 일원 200만4000㎡에 온산국가산단·석유화학공단 등 산단 배후도시를 조성한다. 2만3000명 수용을 목표로 주거·산업·교육·문화 기능을 갖춘 자족형 복합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2단계에서는 온양읍 서생면 웅촌면 일원 222만8000㎡에 철도 인프라를 활용한 산업·물류·유통·연구단지 및 친환경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2029년부터 2035년까지 각종 국책사업 대상지 활용 및 단계별 공영개발 방식으로 진행하며, 2만3000명 수용을 목표로 한다.
울산시는 추진 중인 공공·민간 개발사업까지 더하면 1단계 4만8000여 명, 2단계 13만4000여 명 등 18만2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이달부터 1단계 사업 타당성조사 등 절차를 진행하고, 내년 6월께 개발계획·방식을 확정한 뒤 구체적인 사업추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남부권 5개 지역은 울산시의 신도시 개발계획 발표에 앞서 각종 개발 호재로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울주군에 따르면 현재 민간 개발로 온양 대안3지구(1528가구), 온양 망양2지구(448가구) 등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온양 남창역세권지구(1100가구)는 공공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울주군은 온양읍에 40~80병상 규모 군립병원 건립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울주군은 공공병원 기능에 더해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포괄적 건강서비스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건강관리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생지역에는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한다. 울주군은 진하~간절곶 해안에 해양문화 체험 기반을 확대하고, 선라이즈 컬처센터 건립과 바다정원 조성에 나서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부산 기장, 양산 웅상에 비해 정주여건이 열악한 울산 남부권에 신도시를 건설하면 인구 유출 방지와 관광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