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오만방자한 응석받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나는 아픈 사람을 상대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두 사람이 연일 서로를 향해 원색적인 표현을 쏟아내면서 일각에선 신경전이 도를 넘어선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안 의원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을 내보내기 위해 자발적인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신 1만6036명의 국민과 함께 당 윤리위원회에 이준석 제명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틀 전부터 이 전 대표의 제명 징계 관련 온라인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이다.
안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자기의 힘으로 만들었다는 독선에 빠져 갈등을 빚다 징계를 당하고도, 방송 출연을 통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며 내부 총질만 일삼는 오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보다 40분 늦게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사회 현안을 두고 정부·여당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의원이 자신을 비판하면서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것과 관련해 "나는 아픈 사람 상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명을 막고 탈당할 명분을 찾는 악마의 눈물쇼"라고 이 전 대표를 재차 비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