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미국 내 北 비핵화 비관론…연내 NCG 2차 회의 개최"

입력 2023-10-16 10:42
수정 2023-10-16 10:46

조현동 주미대사는 15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대한 논의가 과거보다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은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정확히 비중을 말하긴 어렵지만 북한 비핵화 가능성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평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자체 핵무장론에 대한 미국내 분위기에 대해선 "그런 논의들이 과거에 비해 조금씩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만큼 한반도의 안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부는 최근 핵협의그룹(NCG) 1차 회의를 서울에서 했고, 2차 회의를 금년 내에 미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최소화하도록 최대한 강력한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미국 백악관이 1000개 이상 컨테이너 규모의 북러간 추가 무기 거래 동향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는 "(백악관이 공개하기 전에) 사전 협의를 했다. 다 알고 있었다"며 "철저하고 빈틈없이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계기로 한국 내에서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정지 또는 폐기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한 미국내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미국이 거기에 대해 구체적 또는 공개적 입장을 표명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 인사들은 그런 입장을 표명하는 데 굉장히 신중하고 조심스럽다"며 "물론 학계 인사들과의 대화에선 그런 얘기들을 들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기본적으로 9·19 군사합의 체결 자체를 당시에 우리가 주도적으로 한 사안"이라며 "최근 상황 때문에 그런 논의가 국내에서 있는 것으로 잘 알고 있고, 서울에서 심각하고 엄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