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OLED 모니터 110만대"…삼성-LGD, 시장 쟁탈전 격화

입력 2023-10-15 18:39
수정 2023-10-16 00:51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모니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OLED 모니터 판매량은 꾸준히 치솟아 내년엔 사상 처음 110만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OLED 모니터 출하량이 지난해(12만 대)에 비해 323% 늘어난 50만8000대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 출하량은 112만~113만 대로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불어날 전망이다.

모니터용 OLED 시장의 팽창은 게이밍 모니터 판매가 증가한 결과다. 화려한 그래픽과 높은 화면전환 속도를 요구하는 게임이 늘면서 높은 품질의 OLED 모니터 수요도 폭증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에이수스 등도 이 같은 흐름에 따라 OLED 게이밍 모니터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6월 출시한 49인치 게이밍 모니터인 ‘오디세이 OLED G9’도 인기몰이하고 있다. 이 제품은 2억 명이 즐기는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롤)’의 유명 게이머 ‘페이커(이상혁)’가 즐겨 쓰는 모니터로 알려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LG전자도 지난 11일 27인치 OLED 모니터인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롤 에디션 모니터’를 내놨다. 두 OLED 게이밍 모니터 제품은 1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이지만 판매량은 치솟고 있다.

모니터용 OLED 패널을 생산하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들어 27·45인치 OLED 패널을 양산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고해상도인 34·49인치 QD(퀀텀닷)-OLED를 생산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내년 31.5인치 OLED 제품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시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OLED 모니터 판매량은 두 회사 실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