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는 한국의 첫 번째 원전 수출국이자 전통적인 중동 우방국이다. 한국전력 컨소시엄은 2009년 UAE에 총 400억달러(당시 기준 약 47조원) 규모의 한국형 원전 4기(바라카 원전)를 짓는 계약을 맺었다. 1978년 최초의 상업형 원전 고리1호기를 처음 가동한 지 31년 만의 첫 수출이자 미국 프랑스 등 원전 강국과 경쟁한 끝에 얻은 성과였다. 한국은 바라카 원전 4기를 모두 완공했고 이 중 1~3호기를 가동하고 있다.
한국은 당시 원전 수출과 함께 방위산업 기술 교류, 군 교육훈련 협력, 군사적 지원, 군 고위인사 교환 등 포괄적 군사교류협력 협정도 체결했다. UAE에는 한국에서 파병된 ‘UAE 군사협력단’이 주둔한다. 부대 이름은 아랍어로 ‘형제’라는 의미를 지닌 ‘아크부대’다. 아크부대 창설 이후 한국의 대UAE 방위산업 수출액은 200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 정부 때 잠시 주춤하는 듯했던 한국과 UAE의 관계는 윤석열 정부 들어 더 가까워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UAE를 국빈 방문했고 이를 계기로 양국 정부·기업 간 총 81억달러 규모의 계약과 30여 건의 양해각서를 맺었다. UAE는 국부펀드를 통해 300억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를 약속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