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만 쳐다보나" "윤 대통령 사과해야"…비윤 '보선 참패' 작심비판

입력 2023-10-15 18:45
수정 2023-10-16 00:59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 내에서 비윤(비윤석열)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욱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하며 김기현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 책임론도 제기했다.

지난 14일 최재형 의원은 SNS에 “임명직 당직자 사퇴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죽어야 산다. 국민이 내린 사약을 영양제나 피로회복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 15일에는 5선의 서병수 의원이 “김 대표에게 묻는다.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는가”라며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고 했다. 모두 김 대표에게 선거 패배를 책임지도록 요구한 것이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친이준석계를 중심으로 ‘윤석열 책임론’이 나왔다. 허은아 의원은 “잼버리 실패를 호남 탓이라고 하고, 이념논쟁을 펼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김 대표가 대통령실에 관련 입장을 낼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웅 의원도 “(보궐선거 공천 등은) 사실 모두 대통령 말을 들은 것이지 대표 생각은 아니지 않았나”라며 선거 참패에 윤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친윤(친윤석열)계는 견제에 나섰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때다 싶어 대통령을 흔들고, 본인들의 공천 기득권을 확보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 국민과 당원들이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어려운 선거라고 뒤로 물러나 훈수만 두던 ‘웰빙’들, 야당과 싸울 때는 발을 빼고 방송 출연도 안 하다가 뒤늦게 신나서 떠드는 기회주의자들이 쇄신 흐름에 올라탈 자격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노경목/양길성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