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고를 땐 과거 수익률보다 변동성 지표 체크해야

입력 2023-10-15 17:51
수정 2023-10-16 00:34
투자형 상품을 운용할 때는 가입 상품을 고르는 것만큼이나 정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가입 시 정보를 분석해 좋은 상품을 선택하더라도 시장 상황이나 기업 가치 변화 등의 변수로 운영 성과가 지지부진한 경우가 생긴다. 이런 경우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결단력도 필요하다.

펀드를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펀드 투자 시에는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전에 펀드 평가와 관련된 기본적인 내용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펀드 가입 시 검토하는 자료들은 대개 과거 수익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과거 수익률은 말 그대로 과거일 뿐이다. 따라서 펀드를 평가할 때는 꼭 변동성 지표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표준편차 샤프지수 베타 등 변동성 관련 지표들은 가장 널리 쓰이면서도 신뢰도가 높은 수치로 펀드 리밸런싱 시 유념해서 볼 지표다.

표준편차는 투자 기간에 펀드수익률이 평균수익률과 대비해 변동한 범위를 측정하는 것으로 펀드의 위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표준편차값이 클수록 변동성이 심하고, 작을수록 변동성이 작다고 할 수 있다. 만약 두 개의 비교 대상 펀드가 동일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면 표준편차가 작은 펀드가 더 우수한 상품이다.

샤프지수는 1이라는 위험을 부담하는 대신 얻을 수 있는 초과 수익을 측정한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더 성과가 좋은 펀드다. 마지막으로 베타는 시장 변화 대비 펀드수익률의 민감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베타가 1보다 크면 시장수익률보다 더 민감하게 변동해 위험이 크고, 1보다 작으면 시장수익률보다 둔감하게 변동해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다.

변동성 지표와 함께 고려해볼 것은 포트폴리오 분산이다. 투자자들이 많이 놓치는 것 중 하나가 ‘국가별 분산’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위주로 운영하는 투자자들이 대표적이다. 국내 시장은 외부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미국 등 다른 국가의 주식까지 포트폴리오에 담는 게 좋다. 인도와 같은 신흥 국가에 투자하는 상품도 살펴볼 만하다.

황경수 국민은행 자산관리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