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15일 정율성 흉상이 시민에 의해 잇따라 훼손된 사건과 관련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당당히 철거될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것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야 한다. 이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 법치주의 국가가 마땅히 지켜야 할 원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들과 수많은 광주 시민들께서 정율성 기념 사업 중단과 기존 시설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아직도 광주시는 이견을 보이고 있어 답답하다"면서도 "사업 중단과 시설 철거에 찬성하더라도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사적구제로 물리력을 사용한다면 이는옳지못한 행동으로 결코 지지받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국가보훈부는 법률에 따라 정율성 기념사업중단과 기념 시설 철거를 광주시 등에 권고했고, 그 법률 근거 중 하나가 바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1조였다"며 "정치·종교적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공공시설을 무작정 파괴한다면 반달리즘으로 오해를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기정 광주시장을 향해 "보훈부의 시정 권고를 무작정 거부하지 말고 광주 시민의 여론에 전향적으로 귀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보훈부는 지난 11일 광주시 등이 추진해온 정율성 관련 사업을 중단하도록 권고하면서 "정율성이 작곡한 '팔로군 행진곡',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이 6·25전쟁 당시 중공군과 북한 인민군의 사기를 북돋기 위한 군가로 쓰였고, 정율성은 남침에 직접 참여한 적군"이라고 했다.
한편 정율성 흉상은 지난 1일 훼손됐다가 이후 신원 미상의 시민에 의해 다시 제자리에 세워졌다. 그러나 지난 14일 다시 훼손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