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X는 지금 '가짜뉴스와의 전쟁' 중

입력 2023-10-15 12:22
수정 2023-10-15 13:1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스가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관련 가짜뉴스 차단을 강화하고 나섰다. X도 전쟁 후 허위정보 확산에 대한 비판여론으로 인해 광고 매출이 급감하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 13일 블로그를 통해 “폭력적인 게시물과 가짜뉴스를 차단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조치들을 소개했다.

메타는 먼저 ‘특별운영센터’를 만들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후 게재되는 폭력적이고 노골적인 콘텐츠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히브리어와 아랍어에 능통한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지금까지 총 79만5000개 이상의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불온한 게시물로 표시했다.

메타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평소의 7배에 달하는 게시물을 매일 삭제했다”며 “서비스 전반에 걸쳐 가짜뉴스 등의 잠재적 확산에 대비해 이를 관리하는 기술의 기준을 일시적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회사 정책을 위반한 특정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는 검색할 수 없게 하고, 과거 정책 위반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라이브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EU는 앞서 지난 11일 주요 SNS 플랫폼에 “이번 전쟁에 관한 가짜뉴스와 테러 관련 게시물을 제대로 관리하라”고 경고했고 구체적 조치의 회신을 요구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X도 EU에 보낸 회신에서 “하마스 공격 후 수만개의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임을 알리는 라벨을 붙였다”고 밝혔다. 또한 “분쟁 시작 후 수백개의 하마스 연계 계정을 확인해 삭제했다”며 “선제적으로 대처하면서 해당 계정들을 실시간 삭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U는 지난 8월부터 SNS 플랫폼에 가짜뉴스 및 폭력적 콘텐츠 유통을 막기 위해 SNS 규제법인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시행했다. 이 법에 따라 SNS 플랫폼은 유해·불법 콘텐츠를 신속히 제거하고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반 할 경우 연간 글로벌 수익의 최대 6%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